염홍철 대전시장의 아주 특별한 퇴임식

염홍철 대전시장의 아주 특별한 퇴임식

기사승인 2014-06-30 18:20:55
아주 특별한 퇴임식이었다.

격식이 없었다. 의전도 없었다. 슬픔도 없었다. 하지만 노래가 있었다. 토크쇼가 있었다. 자유로움이 있었다. 특별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있었다. ‘내려 놓음’ ‘비움’ ‘양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30일 있는 염홍철(69) 대전시장의 퇴임식의 장면이다. 불출마를 선언, 스스로 시장직을 내려오는 염 시장의 퇴임식은 이런 모습이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퇴임식은 즐거움이 넘치는 쇼였다.


민선 5기 대전시정을 이끈 염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주요 기관·단체장, 학계·종교계 인사,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에는 3곡의 노래를 불리였고, 1곡의 오카리나 연주가 펼쳐졌다. 이어 일반 시민 5명의 패널과 함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전혀 기획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토크 콘서트는 진정성이 넘치는 대화였다.

염 시장은 토크 콘서트 말미에 “정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제 대전시민으로 돌아가 자연인으로 살겠다”며 “진정한 자유는 욕심과 두려움이 없은 상태이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염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1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불출마를 결정, 오늘과 같은 자유롭고 훈훈한 퇴임식을 할 수 있었다”며 “염 시장이 퇴임을 하면서 ‘양보의 아름다움’이란 큰 선물을 대전에 안겨주었다”고 칭찬했다.

참석한 700여 시민들은 이같은 이색적 퇴임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논산 출생으로 대전공고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염 시장은 경남대 교수, 대통령 정무비서관,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 관선 대전시장,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한밭대 총장, 민선 3기 대전시장,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전국광역시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제 배재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다음 학기(9∼12월)부터 교양과목을 강의한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대전=정재학 기자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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