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최악의 선수 150위 안에 5명의 이름을 넣었다. 5명이면 11명이 뛰는 축구팀에서 절반이 조금 못되는 인원이다. 한국 선수 중 최악의 평가는 수문장 정성룡이었고, 홍명보호의 ‘원톱’ 박주영은 월드컵 진출 공격수 가운데 최악이란 평가를 받았다. 통계상 그렇다는 이야기다.
영국의 축구통계 전문매체 스쿼카는 7일 월드컵 조별예선까지 포함해 경기장에서 뛴 586명의 선수 전체의 퍼포먼스를 평가해 랭킹을 매겼다. 러시아전 1골, 알제리전 4골을 허용한 한국의 정성룡은 -65점으로 580위를 기록했다. 뒤에서 7위다. 정성룡 뒤에는 팀워크가 붕괴됐던 카메룬 팀의 수문장 샤를 이탕주가 있었고, 최하위인 586위는 스페인 무적함대 침몰의 주역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였다.
축구에서 수비수는 좀처럼 빛나지 못하고, 실점하면 으레 부정적 평가가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530위를 기록한 황석호는 -21점을 받았다. 황석호는 러시아전에 교체 투입됐는데, 오프사이드 판정 시비를 걸다 상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선사하는 데 일조했다. 역시 수비수인 이용은 -14점으로 508위, 윤석영은 -11점으로 495위였다.
박주영은 홍명보호 원톱임에도 뒤에서 150위 안에 포함됐다. -6점으로 468위였다. 슈팅 0개, 도움 0개는 한국 축구팬 눈에만 보였던 게 아니다. 하위 150위 안에는 대부분 수비수와 골키퍼가 이름을 올렸는데, 박주영은 공격수임에도 당당하게 이런 평점을 얻었다.
영국 축구통계 분석 상 최고의 선수 1위는 네덜란드의 대표 공격수 아르옌 로번이었다. 총 379점을 받았다. 2위는 아르헨티나의 신이 내린 다리, 리오넬 메시(349점)다. 3위는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린 프랑스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294점)였다.
사진=정성룡. 곽경근 선임기자, 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