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중심에 한국계 성형병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개원식을 가진 상하이 세인트바움 성형병원(대표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중국 내 유일한 정식 한국 성형병원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의사 파견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진출이 이뤄졌지만, 한국 의사가 대표를 맡고 한국자본이 주도하는 병원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원장과 조인창 비오성형외과 대표원장, 안건영 고운세상피부과 대표원장 등 국내유명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 20여명이 직접 진료에 나선다. 규모도 역대 최대다. 면적 2000평, 수술실 10개, 투자금만 100억원에 이른다. 성형센터, 피부센터, 모발이식센터, 안티에이징센터, 여성센터, 웰니스센터 등 6개 센터와 프리미엄 메디컬 스파로 구성됐다.
이 병원은 상주인구 3000만명의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인근지역 2억 인구 가운데 고소득 여성고객을 주 타켓으로 한다. 중국은 최근 5년간 매년 18%씩 의료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인구 13억5000만명 중국의 경제수도로써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인트바움은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과 SK증권, ㈜휴젤이 공동투자해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엔지니스가 70%를, 중국측에선 이지아투자관리유한공사가 30%를 투자해 설립됐다. 그동안 정식 한국병원 진출을 기다렸다는 듯 개원식과 동시에 중국 캉쓰의료투자가 배수투자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었고, 이날 추가투자를 약정한 투자자만 5개 그룹, 수백억원에 이른다.
세인트바움의 목표는 5년 내 중국 증권시장 상장이다. 중국에는 안과, 치과, 검진센터 등 전문병원이 증시에 상장하는 사례가 많다. 세인트바움이 상장에 성공하면 성형병원으로는 최초 상장이다. 이를 위해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위주로 10여개 직영병원을 오픈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 수익성 향상과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바이오회사도 설립한다. 세인트바움 모회사인 엔지니스와 한국증시 상장을 앞둔 보톡스 회사 (주)휴젤, 그리고 중국 쓰환(四環)그룹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세인트바움의 또 다른 중국진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뤼디그룹과의 합작사업이다. 뤼디는 제주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타운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들어설 항노화 전문병원의 컨셉 설계에서 병원 운영까지를 세인트바움이 전담하는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뤼디그룹은 상하이 시정부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약 56조원을 기록했다. 하이난, 우한 등 중국 전역에 신도시 개발 및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신축중에 있다. 홍성범 대표는 한국측 방문인사들과 함께 뤼디본사를 방문, 제주에 이은 하이난 항노화 전문병원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상하이 병원에서 개최된 개원식에는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재윤 제주 서귀포 국회의원, 구상찬 주상하이총영사, 정호원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등 한국측 초청인사들과 20여명의 의료진, 중국측 황민강 뤼디한국투자개발유한공사 회장, 리빈 캉쓰투자그룹 동사장, 장밍시 찡홍투자 총재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