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까지 12일이 걸렸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다.
CJ엔터테인먼트는 10일 영화 ‘명량’이 이날 오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개봉한 지 12일 만의 성과로, 역대 최단 기간(21일)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2006)의 기록을 9일이나 앞당겼고,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38일)보다는 26일이나 빠르다. 이로써 ‘명량’은 한국영화로는 10번째, 외화까지 포함하면 12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명량’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기존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3일)를 비롯해 300만(4일), 400만(5일), 500만(6일), 600만(7일), 700만(8일), 800만(10일), 900만 돌파(11일) 기록도 가장 빨랐다. 또 개봉일 최다 관객 수(68만 명) 기록을 세웠고, 평일 최다 관객 수 기록은 세 차례나 경신했다. 사상 처음으로 1일 100만 관객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아바타’(1362만)와 ‘괴물’(1301만)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깰 것인가에 있다. 개봉 2주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1000만을 돌파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한데다 최대 경쟁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개봉한 뒤에도 평일 70만명, 주말 100만명 안팎이 ‘명량’을 찾고 있어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명량’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점이다. 이 부문 기록은 ‘도둑들’의 936억원이다. 한국영화 흥행 1위는 ‘괴물’이지만 누적 매출액은 정확하지 않다.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영화는 외화 ‘아바타’가 유일하다. ‘아바타’는 1284억원을 벌었는데, 일반 2D 영화보다 비싼 3D 관객이 대부분이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2D 영화인 ‘명량’이 ‘아바타’의 매출액을 넘어서려면 관객 수 1600만명은 넘어야 한다는 게 영화계 분석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