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4년간 3.7배 증가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 4년간 3.7배 증가

기사승인 2014-08-22 09:10:55
김재원 의원 “질병관리본부, 사망 현황 파악도 안하고 있어”

최근 4년간 병원 내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감염건수가 약 3.7배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치명적인 다재약제 내성 세균(슈퍼박테리아)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다재내성균) 감염 신고 현황’을 보면 2011년 2만2928건에서 2012년 4만4174건, 2013년 8만955건, 2014년 6월말 현재 4만1883건으로, 최근 4년간 감염건수가 3.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량이 최고 수준이어서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퍼박테리아는 내성을 가져서 여러 가지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는 병원균을 통칭하는 용어로,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균이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게 되고 인체에 침투하면 패혈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해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도 매년 100개 병원을 대상으로 6종의 다재내성균인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반코마이신내성 장알균(VRE),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다제내성 녹농균(MRPA),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 등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신고된 슈퍼박테리아 종류별 현황을 보면, 총 4만1883건 중 MRSA가 2만1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MRAB가 1만2571건, VRE 4548건, MRPA 2429건, CRE 1116건, VRSA/VISA 4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과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7년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미국에서 의료시설 관련 사망자가 9만 여명이 발생하는데 감염의 상당수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해 매년 20조원(2백억 달러)의 의료비용 증가와 35조원(350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김재원 의원은 “다재내성균 6종에 대한 발생원인 및 사망률 등 피해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주무부처인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다재내성균 감염 현황을 집계만 할 뿐 감염의 발생원인과 사망 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재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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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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