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22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혈액관리 본부 산하 경기혈액원은 지난 6월 2일 헌혈의 집에서 혈액형이 적혀있지 않은 혈액백 2개를 받고는 모두‘A형’이라고 적었으나, 실제 두 혈액백은 각각 AB형과 B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사건 관련 담당자에게 뚜렷한 징계 조치가 없었다. 또한 현재까지는 채혈 후 혈액형이 미기재 된 혈액은 A형으로 인지하자고 혈액원 내부에서 임의로 약속하거나, 혈액형 표기가 바뀌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한적십자사와 혈액원 간에 문제 보고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적십자사는 2012년에도 두 차례나 혈액 표기가 바뀐 혈액을 출고, 수혈까지 하는 사고 이력이 있다. 지난 2012년 8월, 대한적십자사가 B형 농축혈소판을 A형 농축혈소판으로 잘못 출고하여 수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12년 9월에는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 채혈자가 헌혈자와 헌혈기록카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헌혈카드가 뒤바뀐 채 채혈을 해, AB형 혈액은 A형으로, A형 혈액은 AB형 혈액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 적이 있다.
김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실수로 잘못 출고된 혈액 수혈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 담당자에게 징계 조치도 없으며, 문제 발생 시 부서장 보고 두 명 이상의 직원이 이중 확인 등 당연한 절차를 이제야 새롭게 시행하는 것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