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 환자가 2009년 21만7000명에서 지난해 40만5000명으로 87.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매년 17%씩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도 5567억원에서 2.29배인 1조27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 비중(71.6%)이 남성의 2.52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6.9%를 차지했다. 10만명당 치매 진료인원을 추정한 결과 70대 이상의 경우 약 1만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 치료를 받았다. 이어 60대 9.9%, 50대 2.9% 순이었다.
40대 미만 치매 환자도 증가 추세다. 2009년 355명에서 지난해 509명으로 43.4%나 늘었다. 40대와 50대 치매 환자는 여전히 드물지만 증가 속도가 빨랐다. 같은 기간 각각 6.5%, 38.4%씩 늘었다.
치매는 뇌 기능 손상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뇌 신경조직이 줄어드는 알츠하이머병, 뇌출혈·뇌경색 등으로 뇌 조직이 손상된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우울증과 약물, 알코올 과다 섭취도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다른 종류의 치매보다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운동과 독서 등 뇌와 몸을 꾸준히 사용하는 동시에 흡연과 음주를 멀리하고 평소 건강검진을 자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