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433만명으로 전년 대비 52.5%가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 국경절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6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단순 관광이나 쇼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종 검진이나 진료, 미용 성형 등 의료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문화 한류가 의료 한류로까지 이어지고 국내 성형외과의 높은 수준의 의술, 체계적인 시스템, 규모 등이 현지에도 알려지면서 성형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일부 병원들의 잘못된 마케팅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의료 관광객을 단순히 국내 환자에 비해 과감한 지출을 하는 큰손 정도로만 여기거나 중간 소개인, 이른바 브로커들이 지나친 소개비를 챙기는 등의 예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 현장의 전문가들은 중국 환자들에 대해 좀 더 책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현택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우리나라 메이크오버쇼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인터넷으로 정보 습득도 용이해지면서 보다 주도적으로 정보를 찾아 직접 병원을 선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이 국내 관광 업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소비를 이끌고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일회성 서비스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노바기성형외과가 분석한 중국 환자의 트렌드를 보면 다음과 같다.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움” 변화한 취향= 중국 환자들의 경우 과거에는 화려하고 선이 굵은 미인의 얼굴을 선호하는 추세였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안젤라 베이비’, ‘판빙빙’ 같이 눈이 크고 서구적인 미인의 사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의 중국인 환자들의 취향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미인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추세다.
또 한국에서 방영하는 렛미인과 같은 각종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보고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 찾아 오거나 홈페이지를 검색해 전후 사진을 비교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시술 하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연예인의 사진을 가져오기 보다는 일반인 중 수술 결과가 좋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변화를 봤을 때 더욱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국내 환자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회복 관리도 철저히 해줘야= 중국 환자들의 경우 과거에는 누군가의 소개나 의사의 권유로 어떤 수술을 얼마나 할 것인지 결정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본인이 직접 어떤 종류의 수술을 할 것이지 확실히 결정하고 방문한다.
또 국내 환자에 비해서는 입원이나 통원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으므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회복 관리가 가능한 병원인지 철저히 따져보고 병원을 선택한다. 따라서 병원은 수술 후 부기나 통증, 흉터 등을 줄이고 빠른 기간 회복할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서비스 개선해야= 중국 환자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박람회 등을 통해 현지에서 중국 환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환자들이 다양한 병원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전문 인력을 늘리고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도 많다.
단순 통역이나 안내를 넘어서 공항 도착부터 의전이나 숙소까지 연계에 신경 쓰고 환자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장기 입원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외국인 환자라고 해서 일회성 방문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자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움직임이다.
이현택 원장은 “한번 왔던 병원에 다시 방문하고, 나아가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고 책임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