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식품안전의 날’행사 관련 자료를 분석할 결과 1억 가까운 예산을 하루 기념식에 모두 집행하는 등 방만 운영의 극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매년 직접 식품안전의 날 행사를 주관해왔으나 2014년도에는 식품업체들의 모임인‘식품산업협회’에 행사를 위탁했다. 식품산업협회는 올해 이 사업을 처음 주관하면서 대행사 선정, 사업계약, 행사 추진, 정산 등 사업 전체를 주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식품안전의 날’ 예산으로 2012년도와 2013년도에 2억4000만 원, 2014년도에는 3억 원을 책정해 놓았다. 이 예산은 ‘GMO 농산물 안전관리’1년 예산 (2014년도 3억 6천6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을 매년 특급 호텔에서 개최하면서 하루 행사에 2012년도에는 8700여만 원, 2013년도에는 9800여만 원, 2014년도에는 8000여만 원을 집행해 왔다. 하루 행사에만 ‘식품안전의 날’ 예산 절반에 가까운 돈을 집행 한 것이다.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의 밥값으로는 2012년과 2013년에는 2000만 원 이상이 집행됐다.
홈페이지 제작 및 홍보비로 2012년 790여만 원, 2013년도에는 2300 여만 원, 2014년도에는 1900여만 원을 집행했으나 홈페이지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식품안전의 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불법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광고 내용들로 도배돼 있었다.
남윤인순 의원은 “식품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이라는 식품안전의 날 취지에 무색할 만큼 방만하게 행사를 진행해 왔다. 매년 새로 만드는 홈페이지도 행사 주간만 지나면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감시대상인 식품업체들의 모임인 식품산업협회에 사업 전체를 위탁시키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식품안전의 날 행사에 대한 종합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