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의학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1명은 수면 장애, 즉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이란 잘 잠자지 못하는 것, 더 정확히 말하면 편하게 자지 못한다는 사실 혹은 느낌으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과 고민들을 뜻한다.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잠을 못자는 사람들의 다섯 가지 유형을 살펴본다.
우선 첫 번째는 신체적 질환의 고통이나 증상이 있는 경우다. 통증과 고열 등 신체적 질환의 증상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는 누구라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 신체 질환을 치료하게 되면 불면증도 해결되며,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는 적극적으로 수면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수면 중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다. 흔히 볼 수 있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과 같은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세다. 대부분 어떤 이유에 의해 후두나 인두 부위의 기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물리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체중을 조절하고 수면 자세를 교정하면 치료할 수 있다.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 있는 상황이라면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정신질환의 증상이 있는 경우다.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5%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고 그 중 15%가 우울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한 흥분성을 보이는 상태에서는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또 우울과 불안 증상이 있을 경우 잠을 못자는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이로 인해 더욱 고통 받게 된다.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원인이 되는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적이지만 당장 불면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한 대증요법으로서 수면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 초기에 수면제나 수면작용이 있는 항우울제를 처방해 잠을 푹 자도록 하면 우울증이 빨리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느라 잠을 못 자는 경우다. 이 때는 고민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나름대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가벼운 수면제를 복용할 수도 있는데 신경증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라면 수면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을 못 이루는 경우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급증으로 인해 이유 없이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대개는 생활습관이나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졌거나 불면증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김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로 흐트러진 생체 리듬을 회복하고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기술인 수면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