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이 많아요. 스마트폰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죠.”
요즘 주변 지인들은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스마트폰을 사용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근황을 살피거나,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재미있는 이슈나 뉴스를 검색하다 보면 2~3시간을 훌쩍 넘기는 게 습관이 됐다고들 말한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다음날 출근이 괴로워지는 이른바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어느덧 ‘스마트폰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이 들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깜박 졸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갑자기 내 얼굴 위로 스마트폰이 ‘쿵’하고 떨어졌을 때, 놀라 자다가 깨 본 이들은 알 것이다. 잠이 들지 않아 사용하던 스마트폰. 이제는 이로 말미암아 잠을 제 때 이루지 못하게 됐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은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되어, 생활 전반에 거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잠을 제 때 자지 못해 다음날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을 받는 이른바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수면의학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1명은 수면 장애, 즉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계층에서도 마찬가지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코골이 등 신체적 문제 등 여러 가지다. 그런데 약 5년 사이에 수면장애를 겪는 주요한 원인으로 급부상한 게 있다. 바로 ‘스마트폰’ 사용 때문이란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비롯해,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사이에, 이러한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새로운 질환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침실까지 들어왔다. 스마트폰을 한시도 놓지 않는 10대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20~30대 청년들, 그리고 어르신들은 잠들기 전 스마트폰과 함께 잠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톡’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자다가도 화들짝 놀라 잠이 깬다는 이들도 많다.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가 ‘수면의 욕구’다. 양질의 수면이 보장되지 않으면 다음날 짜증이 많고, 신체적인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에 그리고 학생들은 학업에도 지장을 받을 수 받게 없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는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불면증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이 원인이 돼 발생한 불면증이라면 해당 원인질환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 즉 스마트폰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나오는 빛은 우리 몸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자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몸을 긴장시켜 잠들기 어렵게 한다. 침실은 오로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 보는 것도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덧붙여, 취재를 하면서 한 가지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게 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통계다. 불면증에 대한 조사는 많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각종 질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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