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채혈?’ ‘차 돌렸다?’ 노홍철은 대체 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방송 하차 반대 서명 5000명↑

‘왜 채혈?’ ‘차 돌렸다?’ 노홍철은 대체 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방송 하차 반대 서명 5000명↑

기사승인 2014-11-09 15:17:55

방송인 노홍철(35)의 음주운전을 두고 상반된 주장이 나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채혈 측정 요구가 핵심이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지난 8일 오전 0시1분쯤 강남구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벤츠 스마트 차량을 몰다 경찰 음주단속에 걸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은 “몸에서 술 냄새가 났고, 한 눈에 보기에도 취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홍철은 1차 호흡 측정을 한 뒤 2차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 측정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호흡 측정 대신 채혈 측정을 요구할 수 있다. 노씨는 가까운 서울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채혈을 한 뒤 경찰의 조치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노홍철은 사건 당일 바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MBC ‘무한도전’ 등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왜 채혈 측정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실제 일부 음주운전자들은 채혈 측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혈중알콜농도 측정 시간을 늦춰 조금이라도 낮은 처벌을 받으려는 의도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채혈 측정은 호흡 측정보다 농도가 약간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홍철이 운전하던 방향에서 직진하면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과 마주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돌린 것을 두고도 ‘의도성’ 논란이 나온다.

노홍철이 단속된 지점은 경찰이 전날 오후 11시부터 집중 음주단속을 벌이던 서울세관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향 횡단보도 직전의 오른쪽 골목길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평소 음주단속을 피해 이 골목으로 빠지는 차량이 워낙 많아 이 골목 입구에도 경찰관을 배치해 둔다”고 설명했다.

한 매체는 이날 “노홍철이 단속에 적발된 직후 1차 호흡 음주 측정을 했으나 제대로 불지 않았고, ‘10분 뒤 다시 측정하겠다’며 시간을 벌었다”며 “이후 매니저가 현장에 도착했고 그 자리에서 ‘채혈 검사를 통해 측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노홍철 음주운전 파문의 불똥은 그대로 인터넷으로 옮겨 붙었다. 방송 하차를 놓고 찬반 여론이 시끄럽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하차 반대’ 청원에 5000여명이 찬성 서명을 남겼다. 이 청원을 시작한 네티즌은 “국민에게 웃음으로 봉사한 인물입니다. 사고를 내지 않았고 고작 20~30m 운전한 건데 하차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온갖 음모론도 판을 치고 있다. 그동안 ‘무한도전’이 반정부적인 모습을 보여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채혈 측정을 마친 노홍철의 사진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자작극 의혹까지 받고 있다. 노홍철을 일부러 신고해 경찰에 단속되도록 덫을 놨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길(본명 길성준·37)에 이어 노홍철까지” “정말 실망이다”라는 비판론부터 “5인 체제지만 힘내라” “노홍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등 옹호론까지 ‘무한도전’에 대한 게시물도 트위터 등 SNS에 가득하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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