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北 “오바마에게 진심 어린 사과 받았다”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北 “오바마에게 진심 어린 사과 받았다”

기사승인 2014-11-10 07:18:5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억류 미국인 2명을 전격 석방한 것과 관련,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CNN과 AFP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고위관계자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편지에서 클래퍼 국장을 억류 미국인들의 귀환을 위한 자신의 ‘개인 특사’라고 지칭했으며 편지 내용은 “짧고 명료했다”고 전했다.

CNN과 AFP 통신 모두 클래퍼 국장이 김 제1비서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몇 주 전부터 억류 미국인을 석방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고위 관리의 방북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CNN에 클래퍼 국장이 방북할 당시 자신이 억류 미국인들과 함께 귀국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몇 달간의 조정 과정에 중국이 협조했다고도 소개했다.

CNN은 북한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억류 미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북한 정부는 성명에서 김 제1비서가 직접 석방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두 사람은 범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복역 기간 성실히 임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지급한 대가는 없다고 밝혔다.

평양을 방문했던 클래퍼 국장은 배 씨와 밀러 씨 등 석방된 미국인 2명과 함께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9시쯤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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