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병원 소속 의사 ‘연구비 횡령’ 혐의, 경찰 수사나서

서울 S병원 소속 의사 ‘연구비 횡령’ 혐의, 경찰 수사나서

기사승인 2014-11-12 10:50:55
서울에 있는 주요 대형병원인 S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 및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병원 소속 간호사 A씨, 임상병리사 등 직원들을 허위로 연구원 목록에 올린 뒤 이들의 계좌를 통해 국가로부터 받는 연구비를 지급받아 빼돌린 혐의로 당시 센터 소장 B씨, 수간호사 C씨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지난 2010~2013년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해 진행하는 ‘코호트 연구’ 과정에서 간호사 A씨를 협박해 20여차례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의 연구비를 가로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코호트 연구는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연구집단의 질병과 건강강태의 자연경과, 예후, 질병 결정 인자를 평가하는 장기 연구조사 사업이다. 이 병원에서 진행 중이었던 연구비용은 전액 국립보건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지급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A씨 외에도 센터 소속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다른 직원들을 통해 연구비를 가로챈 금액을 합하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S병원 관계자는 “연구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등 관련자가 이미 퇴직을 한 상태”라며 “해당 연구자가 S대학과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연구이기에, 병원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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