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짤릴 뻔한 거스 히딩크 “이길 줄 알고 사퇴 공약? 결과가 중요해”

벌써 짤릴 뻔한 거스 히딩크 “이길 줄 알고 사퇴 공약? 결과가 중요해”

기사승인 2014-11-17 09:25:55
ⓒAFP BBNews=News1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가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걸었던 경기에서 대승하고 한숨을 돌렸다. 자진사퇴 공약을 사실상 철회했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홈경기에서 라트비아를 6대 0으로 제압한 뒤 “공약했던 최후의 통첩을 깊이 생각하지 않겠다. 중대기로에서 승리한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2득점 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과 1득점 2도움을 작성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라트비아를 무너뜨렸다.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31·샬케)는 멀티 골로 대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예선 두 번째 승리(2패·승점 6)를 챙겼다. 체코(4승·승점 12)와 아이슬란드(3승1패·승점 9)에 이어 A조 3위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히딩크 감독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지난 9월 5일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0대 2로 완패했다. 지난달 10일 유로 2016 예선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대 1로 잡았을 뿐 5번의 대표팀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끌고 세계적인 명장으로 올라섰지만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라트비아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자진사퇴를 약속했지만 대승을 거두면서 벼랑 끝을 벗어났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잔류 입장을 밝히며 사퇴 공약을 사실상 철회했다. 그는 “선수들이 투쟁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를 노리고 사퇴를 약속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기 결과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겠다. 내 미래보다는 대표팀의 경기를 분석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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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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