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겨울철 트고 갈라지는 입술, ‘구순염’ 주의

[쿡기자의 건강톡톡] 겨울철 트고 갈라지는 입술, ‘구순염’ 주의

기사승인 2014-11-25 16:40:55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초겨울 날씨에는 더욱 바짝 말라 껍질이 벗겨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 침을 자주 바르거나, 손으로 입술 각질을 뜯어내면 정상적인 피부까지 벗겨져 더 쉽게 건조해지며, 갈라지고 피가 나기 마련입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나고 입술 속이 벗겨지는데, 이를 ‘구순염’이라고 합니다. 낮은 기온에 피부가 경직되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급격히 떨어지면 발생합니다. 구순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바람이 차게 불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구순염은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단순 구순염은 가장 흔한 입술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건조한 계절적 원인이나 입술에 대한 반복적인 자극으로 발생합니다. 매우 흔한 증상이나 입술이라는 환경적 특수성으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고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입술의 중앙에서 시작해 퍼져나가는 박탈성 구순염은 만성 염증과 껍질이 벗겨지는 경향이 수개월 동안 지속됩니다.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으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계가 있기도 하며 습관적 광선 노출, 입술을 깨무는 습관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생기기도 하며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하나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접촉 구순염은 입술이 가렵거나 갈라지며 붓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극 물질의 반복적 접촉에 의한 자극 반응이나 치료제, 치약, 화장품, 음식물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치료는 원인 물질을 피해야 하며 스테로이드 제제 등으로 치료합니다.

광선 구순염도 수년간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돼 입술, 특히 아랫입술에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입술의 갈라짐, 부종, 껍질 벗겨짐 등이 나타나고 2차적으로 피부 악성 종양이 유발될 수도 있어 진단시 조직검사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구순염은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구순염이 쉽게 재발하는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꾸준히 바세린이나 기타 입술용 보습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순염 예방을 위해서는 계속 입술에 침을 바르거나 입술의 껍질을 손으로 벗겨내는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입술은 피부에 비해 외부 자극에 약해 알레르기나 자극피부염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전 화장품이나 치약 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피부 반응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구순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입술전용 보습제나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가 사용됩니다. 다만 입술은 아주 약한 부위이므로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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