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수술한 S병원 강원장 “여러분이 말씀하신 손상은 없었습니다”

신해철 수술한 S병원 강원장 “여러분이 말씀하신 손상은 없었습니다”

기사승인 2014-11-29 23:29:55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고 신해철씨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S병원의 강모 원장이 29일 경찰에 다시 출두했다.

강 원장은 29일 오후 2시4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 오후 10시10분까지 9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강 원장은 조사를 마치고 만난 취재진에게 신씨의 심낭과 소장에 천공이 생긴 원인으로 “염증으로 인한 지연성 변화, 지연성 천공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 과정에서 직접적인 투관침으로 인한 손상이나 직접 기구를 사용해 뚫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여러분이 말씀하는 손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으로 수술을 진행했지만 숨진 신씨가 금식 조건을 지키지 않아 상태를 악화했다는 S병원 측 변호사의 주장과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씨는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닷새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21일 신씨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보고서에는 S병원의 의료과실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대해 “국과수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위밴드 등 전문적 부분은 임상적 부분도 있는 만큼 조금 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신씨의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강 원장은 “신씨를 수술한 의사에 앞서 인간이다. 신씨의 사망이 너무 안타깝고 괴롭다.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받아준다면 내 진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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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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