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내년 3월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4일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통일부와 민간단체 등을 인용, 북한 측 낙원무역총회사가 한국 측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이하 남경련)와 내년 봄 서울에서 ‘남북 민족음식 예술문화 대축제’를 열기로 합의하고 우리 측에 참가 의향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김여정을 포함한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의 참석 명단과 참여 기관들이 포함됐다.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최근 공식 직책이 노동당 부부장(차관급)으로 확인됐다. 실제 방한이 성사되면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 핏줄인 소위 ‘백두혈통’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 된다.
낙원무역총회사는 지난해 12월 남편인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김경희(김정은의 고모)가 관리하던 조직이다. 남경련은 대북 사업을 하고 있는 경제인들의 총연합체로 2010년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신빙성에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여정의 방남 의향서를 받은 바 없고, 얼마 전까지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칭해졌는데 갑자기 부장으로 호칭된 것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노동당에 대외사업부가 없고, 행사 주체인 낙원무역총회사도 실체가 불분명해 신뢰도에 의심이 간다”고 설명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