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성분을 유전자 형태로 주입하는 신기술로주사약제로 치료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주지현(류마티스내과)·이효주 교수팀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에타너셉트와 토실리주맙의 유전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유전염기서열을을 유전자 형태로 관절염 쥐 모델에 정맥주사로 삽입한 결과, 생체 내에서 충분한 양의 생물학적제제가 합성되어, 외부에서 약물을 주사한 것처럼 관절염이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물학적제제가 단백질이며 이는 생체 내에서는 합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착안했다. 생물학적제제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유전인자를 뽑아 낸 후, 유전인자를 전달하는 미니서클(minicircle vector)에 담아 쥐 모델에 주입했다.
치료제의 염기서열을 담은 미니서클이 세포 안에 전달되어 세포의 단백질 생산시스템을 통해 단백질치료약제를 만들었다. 이 방법은 기존에 사용되는 단백질 약제의 직접적인 투여 없이 생체내에서 약제가 생산되어 치료효과를 볼 수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신기술 것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체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를 파괴시켜 결국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아직까지 정확한 병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체내의 다양한 사이토카인이나 케모카인 등의 단백질들이 복잡한 신호전달체계에 따라 질환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질환으로 평생 치료관리가 필요하며, 염증성 단백질들의 염증 악화효과를 막는 것이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초기에는 먹는 약으로 치료하나, 이로서 치료가 어렵게 되면 생물학적제제라 부르는 주사약제를 사용한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치료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생물학적제제로 치료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나, 항체치료제를 개발하여 이를 약제로 상용화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환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치료전략은 치료제 개발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약효는 동일하게 유지하며 경제적인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지현 교수는 “약을 외부에서 투여해야만 한다는 기존의 개념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내부에서도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로, 향후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생물학적제제의 신약개발에도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8월호에 게재됐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