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의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11일 “북한이 2016년까지 약 20개의 핵폭탄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유기준(새누리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전했다.
한·미 웨스트코스트 전략포럼 참석차 방한한 헤커 박사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외통위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현재 1년에 4개 정도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핵폭탄을 1년에 4개꼴로 제조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대해 “북한이 아직 확신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화를 위해 앞으로 몇 차례의 핵실험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 4월 미국 비확산센터(CNS) 주최로 열린 ‘북핵 10년의 회고’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약 1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폭탄도 4개 정도 가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단지 내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갖춘 대규모 첨단 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유 위원장을 비롯해 외통위원인 새누리당 심윤조 나경원 의원, 새정치연합 원혜영 신경민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