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도로에 뿌려진 800만원 “돈 많은 것 알면 죽일 것 같아서”

대낮 도로에 뿌려진 800만원 “돈 많은 것 알면 죽일 것 같아서”

기사승인 2014-12-30 12:00:56

20대 남성이 대낮 도로에 현금 800만원을 뿌렸다.

30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A(28)씨는 전날 오후 12시50분쯤 대구시 달서구 서부정류장 왕복 8차로 도로 횡단보도에서 5만원짜리 160장을 뿌렸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는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의 가방 안에는 5만원 짜리 현금 3800만원이 남아있었다.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무직자로 이날 뿌렸던 돈은 자동차 구입명목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1100만원과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돈 등 총 4700만원의 일부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많다는 것을 알면 죽일 것 같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모는 아들이 최근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시키려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행법상 돈을 뿌린 사람이나 이 돈을 주운 사람이나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남은 돈은 A씨 부모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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