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증상으로 녹화에 불참했던 개그맨 김구라(44)가 11일 만에 공식 석상에서 심경을 밝혔다.
김구라는 29일 밤 서울 마포구 MBC공개홀에서 열린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공황장애 증상으로 쓰러져 입원했다가 20일 퇴원했다. 이날 뮤직·토크쇼 특별상을 받은 김구라는 수염이 나고 기운이 빠진 듯했지만 특유의 직설적인 어투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칩거 후 나타난 정치인처럼 수염을 길러 봤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며 “방송계 선배이자 ‘공황장애계’ 선배인 이경규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거운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라’고 문자를 해줬다”고 했다.
김구라는 “오랜 시간 함께한 ‘세바퀴’와 ‘라디오 스타’는 내게 힐링되는 시간이다. 물론 녹화가 4시간 안으로 끝나야 힐링이 되긴 하지만…”이라며 위트 있게 받아쳤다.
그는 “고마운 사람이 많다. 소속사 사람들과 제 걱정에 뒤늦게 종교도 가지고 항상 기도하는 어머니, 하늘에서 나 때문에 편히 못 쉴 아버지, 또 남다른 부모를 둬 고생하는 (아들) MC그리 동현아, 턴업”이라고 말하며 가족들을 챙겼다. 하지만 부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구라 소속사는 지난 18일 “7개월째 치료 중이었던 공황장애의 증상이 악화됐고 절대 안정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 당분간 입원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김구라가 공황장애로 입원하기 전 법원으로부터 재산 가압류 통보를 받았다. 방송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던 아내의 빚보증 때문이었다”며 “심성이 착한 김구라 부인이 친인척의 보증을 잘못 섰다가 빚을 졌고 이를 김구라에게 얘기하지 않고 해결하려다 17~18억원의 빚을 졌다”고 전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