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의 방식을 두고 인터넷에서 ‘각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국정 구상을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기자들의 질의 응답을 거쳐 총 90분 가량 진행됐다.
문제는 박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과정 중에 트위터에서 발생했다. 한 기자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언론사별 질문 순서와 내용을 올린 것이다. 이 글에는 ‘다음 질문도 맞춰(맞혀)볼까요?’ 등 질문 내용이 쓰여 있었는데 모두 맞힌 것이다. 곧바로 인터넷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를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선 ‘짜고 치는 고스톱’ ‘전부 사전 조율했네’ ‘무슨 기자회견에 각본이 있나’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10일 사전에 질문지를 제출했던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과 달리 이번에는 질문지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할 언론사가 정해진 것은 물론 질문지까지 청와대에 미리 전해졌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작년에 기자들이 전체적으로 욕을 많이 먹어서 올해는 기자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질문지를 미리 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