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새별이도 못 보고” 크림빵 사서 미안하다던 ‘새별 아빠’ 뺑소니 당한 사연에 인터넷 눈물

“뱃속 새별이도 못 보고” 크림빵 사서 미안하다던 ‘새별 아빠’ 뺑소니 당한 사연에 인터넷 눈물

기사승인 2015-01-15 06:00:59

새벽 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귀가하던 예비 아빠가 뺑소니 차량에 숨진 사연에 인터넷이 울먹이고 있다.

강원도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강모씨(29)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부인(26)과 결혼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부인을 뒷바라지 하기로 했다.

그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두 가족을 어렵게 부양했다. 강씨는 생활전선에서 아내는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말았다.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 피곤했지만 만삭의 아내를 위해 부인이 좋아하던 크림빵을 가득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강씨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것.

차디찬 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강씨는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아내와 약속하며 3개월 뒤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새별’로 지었지만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충청일보에 따르면 강씨의 아내(26)는 “그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라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당일 인근 CC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흰색 중형 세단인 것으로 추정하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많은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일공업사에서 2운천교 방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제보는 청주흥덕경찰서 교통조사계(043-270-3662)로 하면 된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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