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4세 여아 폭행사건 관련, 폭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의 최근 24일치 CCTV 동영상을 확보해 과거에도 원생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면 해당 보육교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하면 추가 폭행 장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추가 폭행 장면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의 피해 진술도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육교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 차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시킬 각오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인천시에 협조공문을 보내 관내 2308곳 어린이집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피해여부를 신고받도록 요청했다.
부모 10여명은 자녀들이 지난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선생님이 무섭다’는 등의 말을 자주 했고, 뒤늦게 폭행이나 학대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평가인증에서 95.36점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평가인증 유효기간은 3년으로 이 어린이집의 유효기간은 2017년 6월 14일까지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어린이집에 즉각적인 행정처분을 실시하고, 피해 아동과 같은 반 아동 모두에게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