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폭행 동영상’이 일본 도쿄방송(TBS)에도 보도됐다.
TBS는 14일 폭행 장면을 담은 CCTV 영상과 함께 “한국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점심을 먹던 여자 아이가 보육교사에게 맞아 바닥에 내팽개쳐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33세의 보육교사는 ‘아이가 급식을 먹다 김치를 남겨 화가났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보육교사를 아동학대로 수사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또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매체가 이 영상을 보도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 관련, 폭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주장이 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보육교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 차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의 최근 24일치 CCTV 동영상을 확보해 과거에도 원생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면 해당 보육교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CCTV 영상을 분석했을때 추가 폭행 장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추가 폭행 장면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의 피해 진술도 증거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시킬 각오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 10여명은 자녀들이 지난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선생님이 무섭다’는 등의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모는 자녀들이 뒤늦게 폭행이나 학대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