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브랜드 뛰어든 패션업계 속내 들여다보니…

골프웨어 브랜드 뛰어든 패션업계 속내 들여다보니…

기사승인 2015-01-24 06:38:55

[쿠키뉴스=김 난 기자] 골프웨어 시장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골프로 인해 신규 골퍼의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신규 브랜드를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경기로 신규 브랜드가 없었던 패션 업체와 성장 동력이 한풀 꺾인 스포츠·아웃도어 업체가 앞 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정의 ‘헤리토리 골프’, K2의 ‘와이드 앵글’, 마스터스통상의 ‘콜마’가 론칭했다. 올해는 데상트 코리아가 ‘데상트 골프’, 형지가 ‘까스텔바쟉’, 리노스포츠가 ‘벤제프’, 아이올리가 ‘마크앤로나’, 밀레가 ‘밀레 푸조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 5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2조 8000억원, 올해는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골프인구 역시 지난 2010년 460만명, 2011년 468만명, 2012년 483만명, 지난해 529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신규 골퍼 연령은 3040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이제 골프가 30-40대가 즐기는 생활 스포츠이자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것. 신규 골프 브랜드들도 하나같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 업체들과 아웃도어 업체들의 골프웨어 진출 속내는 다르다. 아웃도어 의류가 산에서 내려와 일상복을 대체하고, SPA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어가던 패션 업체들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통해 기능성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능성도 갖추면서 패션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분야가 골프웨어라고 판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표권 문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없는 K2와 라이선스 브랜드 밀레는 다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한계에 봉착하자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패션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자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K2는 패션 업체들과 달리 해외 브랜드를 라이선스 전개가 아닌,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해외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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