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억류된 일본인 인질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IS가 자체 운영 라디오 방송으로 일본인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42)씨를 살해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나머지 인질인 고토 겐지(47)씨를 풀어주라는 의견이 인터넷을 중심을 확산되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명 ‘나는 겐지다’(I AM KENJI) 사진 올리기 운동이다.
이 캠페인은 일본 오사카시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영상 프로듀서로 일하는 고토씨의 친구 니시마에 다쿠(52)씨가 ‘나는 겐지다’라는 문구를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해 고토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후 ‘나는 샤를리다’(Ju Suis Charlie)라는 구호가 샤를리 엡도를 지지하고 테러 세력을 규탄하는 구호로 쓰인 것에 착안한 것이다.
니시마에씨가 ‘나는 겐지다’라는 제목을 달아 열어놓은 페이스북에는 그의 제안에 따라 찍은 사진이 수백 장 소개됐으며 26일 오전 7시50분 현재 약 84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그에도 관련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왔다. 고토씨를 구해달라는 청원에는 26일 오전 7시50분 현재 1만9000명이 넘게 동의했으며 인질을 석방하도록 IS를 설득하자는 안에는 5700명이 넘게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IS 소속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IS 내부에도 고토씨를 살해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26일 전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이 IS를 폭격하는 와중에도 시리아 북부 알레포를 몇 번이나 취재한 고토씨의 이력을 아는 대원들이 살해에 반대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