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의 입단식을 위해 구단주가 18시간을 비행해 일본을 향할 정도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는 현재 일본에 있다. 구단 사장과 단장도 이치로의 입단식을 위해 일본 도쿄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경기장 안팎에서 존경받는 훌륭한 프로 선수""라며 ""이치로에게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히는 순간을 상상하며 전율까지 느꼈다""고 말한 로리아 구단주는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치로 입단식에서 실제 그 장면을 지켜봤다.
사실 이치로는 이번 미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홀대받았다.
가까스로 구한 새 둥지 플로리다 말린스도 이치로를 주전이 아닌 '네 번째 외야수'로 분류했다.
연봉도 그로서는 헐값인 200만 달러(약 21억6천만원)다.
금전과 전력적인 부분에서는 냉정하게 선을 그은 마이애미는 이치로를 대하는 '태도'에는 각별하게 신경 썼다.
현지 언론을 통해 1년 2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이 알려졌지만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입단식을 일본 도쿄에서 치르기로 했다.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때 해당 선수의 나라에서 먼저 입단식을 여는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스카우트 부장 정도만이 참석하곤 한다.
이치로의 일본 도쿄 입단식은 다르다. 구단주부터 단장까지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마이애미가 이치로에게 슈퍼 VIP급 대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치로는 마이애미가 영입한 첫 번째 일본인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천844안타를 친 이치로가 136안타를 보태면, 마이애미는 개인통산 3천안타 달성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누린다.
마이애미는 마흔을 넘긴 외야수에게 많은 연봉을 약속하진 않았지만 이치로가 걸어온 길과 눈앞에 둔 대기록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예의를 갖췄다.
'야구영웅' 이치로가 FA 한파에 시달리는 걸 안타깝게 지켜보던 일본 언론도 마이애미의 극진한 정성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치로는 이날 입단식에서 ""마이애미에서 18시간을 날아와 준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구단의 정성이 강하게 전해진다""라며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불안감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1년부터 15년째 미국에서 뛰다보니 3천안타에 접근했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나는 3천안타만을 위해 뛰지는 않는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새 구단 마이애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