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 난 기자] 스마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노트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노트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학부모가 된 과거의 학생들이 쓰던 노트와 지금 학생들이 즐겨 쓰는 노트는 크게 달라졌다.
80년대 학교를 다녔다면 이런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터. 과거 80년대 노트는 실을 이용해 제본하는 방식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한 쪽 페이지를 찢으면 반대쪽 페이지가 찢어지는 형태였다. 종합 디자인 문구기업(대표 허상일) 모닝글로리는 이러한 노트를 지금의 무선제본 방식으로 개선했다. 무선제본은 철이나 실이 들어가지 않고, 접착제를 붙여 제본하는 방식을 말한다.
모닝글로리는 제본 방식 외에도 노트 품질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특허 등록된 ‘아이 소프트존’은 자연에 가까운 녹색을 적용해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용도로 노트 표지 뒷장에 삽입했다. 한국제지와 공동으로 연구한 모닝글로리 노트 전용지 ‘모닝미유광지’는 눈의 피로가 적은 명도와 채도를 적용했다.
스프링 노트의 경우 과거에는 원링 방식이 보편화돼 있어 노트를 펼쳤을 때 왼쪽과 오른쪽 면의 높낮이가 달라지고, 스프링이 노트 밖으로 빠져나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개발한 것이 두 개의 스프링을 접목시킨 트윈링 방식이다.
트윈링 노트가 등장하면서 노트를 넘기기가 편리해졌지만 뒷장에 필기할 때 스프링이 손에 걸리는 불편함이 생겼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한 제품이 바로 모닝글로리에서 선보이는 ‘쓰기 편한 노트’다. 이 제품 시리즈는 노트 스프링이 상단과 하단에만 있고 중간을 없애 필기 시 손에 스프링이 걸리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현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쉽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노트까지 등장했다. 모닝글로리가 지난해 4월 선보인 ‘테이크아웃노트 시리즈’는 노트 속지 모서리에 카메라용 마커를 달아놓았다. 이 마커를 전용 애플리케이션 카메라로 맞추면 노트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노트에 쓴 글이나 그림을 스캔해 스마트기기로 쉽게 옮길 수 있다. 테이크아웃노트는 현재 16 만권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용식 모닝글로리 디자인연구소 실장은 “노트는 모닝글로리의 주력 제품인 만큼 모닝글로리의 노트 변화상을 보면 국내 노트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며 “소비자 조사, 서포터즈 운영, 자체 연구 등을 통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이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과 기능을 꾸준히 개발하고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