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지난해 홍역으로 확진받은 환자의 대부분이 해외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돼 보건당국이 설 연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예방접종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이나 중국, 베트남 등지에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이런 국가로 여행할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홍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홍역 퇴치국인 미국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한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홍역 환자는 442명으로 2013년 107명보다 4.1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96.8%(428명)는 해외 유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금까지 홍역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17개주로 늘었고, 감염자 수도 12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한주 동안 네바다와 델라웨어, 뉴저지 등 3개 주와 워싱턴DC 등에서 환자 19명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해외 여행 중 홍역에 감염된 뒤 귀국한 여행객에 의해 소아나 대학생 등에게 집단으로 퍼져 감염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1차 감염된 사례 중에서는 필리핀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4명, 중국 5명, 싱가포르 1명 순이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여행이 홍역 감염의 주요 경로인 만큼 해외여행전 미리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MMR(홍역·유행선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생후 6∼11개월 영아가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1차례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1차례 접종토록 권장합니다. 2회 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과 성인은 출국 2주 전까지 최소 1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