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자동물걸레 청소기, 우리 기술력으로 최초 넘어 최고 될 터”

[쿠키人터뷰] “자동물걸레 청소기, 우리 기술력으로 최초 넘어 최고 될 터”

기사승인 2015-03-02 11:17:55
"세계 최초 자동물걸레 청소기 개발한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
미국·독일·스위스 국제발명전 ‘금상’… 창의적 기술개발로 글로벌 도약 준비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청소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안 청소를 할 때 흔히 진공청소기를 돌리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를 그대로 다시 공기 중에 날리는 꼴이 됩니다. 물걸레질을 먼저하고 나서 눈에 보이는 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청소기를 들고 물걸레질을 한다는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는 잘 나가던 사업을 접고 직접 청소기 제조에 뛰어들 만큼 청소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깔끔병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연히 집안 청소를 하다가 생각보다 먼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우리가 생활 중에 다 호흡기로 마시게 되는데 얼마나 건강에 해롭겠어요. 청소에는 물걸레질이 제일 좋은데 쪼그려서 걸레질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죠. 걸레질 청소를 쉽고 편한 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에 자동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최 대표는 2009년 경성오토비스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자동물걸레 청소기를 만들었다. 당시 대한민국 경영혁신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해외로부터 부품 공급 등의 문제로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마음고생이 많아 기술만 팔고 사업을 접을까도 싶었지만, 이참에 우리 기술로 개발해 보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2년의 기술개발 끝에 2012년 9월 유선형 자동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무선형 청소기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바닥 생활과 온돌 주거 문화인 우리나라 주택구조에서 물걸레질은 청소의 필수다. 그러나 쪼그려 앉아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란 남자에게도 여간 불편하고 힘든 노동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깨끗하게 집안을 닦아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 따라서 가사를 전담하는 아내나 나이 드신 어머님들껜 큰 집안일이 아닐 수 없다.



오토비스는 자주하면 ‘참’ 좋은 ‘물걸레질’을 매일 쉽게 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사무실 청소 때 자주 쓰는 긴 ‘밀대걸레’처럼 생긴 디자인에 가로·세로 27㎝의 구동판이 달려있다. 손잡이와 연결봉의 길이까지 다 합하면 118㎝ 정도다. 제품의 무게는 3.1㎏ 정도로, 적당한 압력으로 구동판을 눌러줘 걸레질을 돕는다. 전원 버튼도 구동판 상단에 있어 청소 때 발로 살짝 밟아서 켜고 끄면 된다. 연결봉은 접히기 때문에 침대나 소파 밑에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구동판 아래엔 벨크로(velcro, 일명 찍찍이) 타입의 2개의 3중 초극세사 패드가 부착돼 있다. 이 2개의 패드가 1분에 무려 1100회를 앞뒤로 왕복운동하며 걸레질을 해준다.

청소 성능면에서도 기타 청소기를 압도한다. 한 번만 바닥을 쓱 밀어도 손걸레질 20회 이상의 효과가 있다. 오토비스가 지나간 자리는 ‘광’이 날만큼 만족스러운 걸레질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손걸레질 할 때 고민인 ‘물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앞쪽 패드에만 물을 적시고 뒤쪽 패드는 마른 상태로 사용하면 물걸레와 마른걸레를 같이하는 효과도 있다.


부착된 패드는 떼어내 세척하면 다시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것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일회용 청소포’도 만들었다. 일회용 청소포는 수분 함량이 높은 3겹 구조와 항균 세정제가 함유돼 기름때나 찌든 때 제거에 효과가 좋다. 상황에 맞게 극세사 걸레와 일회용 청소포를 번갈아 쓰면 된다. 특히 가족끼리 오순도순 삼겹살을 먹은 후 사방으로 튄 기름제거에 오토비스 만한 물건이 없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오토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반 청소기보다 1/10의 적은 힘으로 손걸레질에 비해 10배 이상 깨끗한 청소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스위치를 켜고 손잡이를 살짝 앞으로 밀어주면 구동판이 쉽게 앞으로 나갑니다. 방향 전환도 쉬워서 좌우로 살짝 기울이면 됩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사용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물걸레청소기는 그냥 들어 올릴 때는 묵직하지만 작동 시에는 큰 무게감이 없다. 일반 무선형 청소기의 경우 청소 간에 제품을 들고 있어야 하지만 오토비스는 구동판에 무게가 쏠리면서 바닥과 밀착되기 때문에 청소 간에는 거의 무게감을 느낄 수가 없다.

또 작동 중에도 제자리에 서있는 ‘자립’ 기능이 있어 청소 중에 잠깐 전화를 받거나 딴 일을 보더라도 청소기가 넘어지지 않는다. 배터리 탈착도 가능해 무겁게 몸체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배터리만 살짝 빼내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모터 동작에 따른 소음은 있지만 진공청소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는 오토비스의 본격적인 성장의 시점이 될 겁니다. 매출은 300억원, 수량은 20만대 정도를 목표로 잡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 대표는 “이미 지난해 오토비스의 이름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지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형 주택문화에도 물걸레청소기의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적 제품이지만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날이 올 거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토비스만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도 최 대표의 자신감은 변함없었다. “이미 중견기업에서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제작하는 제품과 수년의 연구를 거쳐 우리의 기술로 만든 제품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제품을 연구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소비자가 알아줄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오직 청소기만을 만들고 앞으로도 청소전문 생활가전 업체로 성장할 겁니다.”

최 대표는 이미 출시된 유·무선 물걸레청소기 외에도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기능의 청소기를 통합하는 다기능 청소기에 대한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라며 곧 가시적인 결과물들이 나올 거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세상에서 빛을 보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기업의 잠재된 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약 70억원 정도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홈쇼핑 마케팅에 많이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유동자금이 부족해 재고량에 대한 부담도 큽니다. 이 시기가 중소기업에겐 가장 중요하고요. 글로벌 기술을 갖춘 기업에 대한 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합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이 사업을 시작하고 아직 제대로 된 월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겸연쩍게 웃으며 “더 노력해서 우리 오토비스를 세계 최초에 이어 세계 최고의 회사로 키우겠다.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goldenbat@kukimeida.co.kr"
goldenbat@kukimei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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