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황사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북부 일대에 올해 첫 황사경보가 내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겨울(2014년 12월 1일~2015년 2월 28일)엔 황사가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서울은 1908년 이후 가장 긴 겨울황사를 겪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네이멍구(內蒙古) 서부, 간쑤(甘肅) 북부, 닝샤(寧夏), 산시(陝西) 북부, 화베이(華北) 북부, 신장(新疆) 난장(南疆)분지 등에 모래 바람과 흙먼지가 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주로 중국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이번 중국 황사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사 발생을 예측하려면 발원지 상태뿐 아니라 기압계, 풍향 등을 살펴야 한다. 황사는 발원지의 흙먼지를 저기압이 공중에 띄우고 강한 북서풍이 한반도로 운반한 뒤 고기압 때문에 지상에 내려오는 형태로 발생한다.
중국 내 발원지 위치와 기압계를 고려하면 이번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은 바람이 남남동쪽으로 움직여 흙먼지가 중국 안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다른 곳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로 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저기압이 지날 예정인 만주 부근의 황사 발원 여부에 따라 4일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황사는 유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국적으로 평균 1.2일간 황사가 발생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4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의 겨울황사 일수는 6.0일로 평년보다 5.1일이나 많았다. 서울관측소 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 가장 길었다. 더욱이 겨울황사는 증가하는 추세다. 겨울 황사일수는 1981∼2010년까지 0.7일이었지만 2000∼2014년에는 1.2일이었다.
기상청은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가 씻겨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달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초반에 다소 추울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