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 중인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의 동굴서식지 생물상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붉은박쥐 3마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토끼박쥐 6마리, 관박쥐 43마리, 관코박쥐 4마리, 큰발윗수염박쥐 2마리, 큰집박쥐 1마리 등 동면 중인 총 59마리 박쥐류 6종을 확인했다.
붉은박쥐(Myotis formosus)는 지난 1996년 치악산국립공원 1기 자연자원조사 이후 19년 만에 발견되었다. 토끼박쥐(Plecotus auritus)를 포함한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 4종은 이번 조사를 통해 치악산 일대의 자연동굴과 폐광에서 최초로 서식을 확인했다.
붉은박쥐는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과 날개막 귀가 특징이다. 동면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이고 5~6월에 새끼 1마리를 낳는다.
토끼박쥐는 다른 부위에 비해 긴 귀가 특징이며, 긴귀박쥐라고도 부른다.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을 하고 몸의 털은 암갈색 또는 담갈색이다.
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붉은박쥐의 동면 장소가 전부 폐광으로 확인된 만큼 국립공원 내 폐광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박쥐류는 하루에 모기를 1000~3000마리까지 잡아먹어 해충박멸에 매우 효과적인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간과 생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해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