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콘텐츠기획팀] 100세 시대, 노인들의 노후가 불안하다?
4일 방송되는 MBN ‘회초리’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비극 중 하나인 자식들의 부모 부양 거부 문제에 대해 전합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식들의 양육 때문에 노후 대책은 뒷전인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자식들은 요양원에 부모님을 보내고 외면하거나 식사를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모를 방치하는 등의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인데요.
이날 방송에서는 미국에서 두 아들과 살던 70대 중반 어머니가 생활고를 겪던 아들들에게 쫓겨나 홀로 한국에 버려지게 된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사연 속 사례자는 “자신을 버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용서를 비는 큰아들을 용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회초리 군단’의 조언을 얻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는데, 사례자는 “2001년 남편을 따라 두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당시 남편이 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12억 정도 있었는데, 남편이 죽으면서 그 돈을 내가 잘 관리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달라고 할 때마다 나눠줬고, 결국 나중엔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후회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루는 막내아들과 며느리가 ‘미국보다 한국에 복지시설이 더 잘 돼 있으니, 한국에서 사는 게 어떠냐?’며 물어왔다. 나는 자식들하고 살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며느리와 아들이 계속해서 다투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주겠다던 아들과 며느리는 내가 한국에 오자마자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해 버렸다.”는 사연을 털어놔 스튜디오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는데요.
현재 큰아들은 미국에서 하던 사업이 잘 안돼 이혼한 상태로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상황인데, 한국에서도 거처할 곳이 없어 어머니를 모실 수도 없고, 이제 모든 걸 체념한 상태로 어머니에게 잘못을 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이 큰아들을 어머니가 용서해줘야 하는 것일까?
이에 총 10명의 ‘회초리 군단’은 사례자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했는데요.
탤런트 선우용녀는 “큰아들의 얼굴을 보고 직접 서운한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 ‘어려웠던 환경은 이해하지만 섭섭했던 것은 사실이다. 용서를 구한다면 엄마니까 용서하겠다. 대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줘라’라고 이야기를 건넸으면 한다.”고 전했고, 가수 서수남은 “독거노인들의 식사 봉사를 한 적이 있다. 그분들은 자식들이 있지만 함께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고 말을 하더라. 요즘은 부모들이 너무 쉽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 같다.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 의학박사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방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윤리, 철학이 바뀌어야 하는데 평균적인 선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볼 때 누구 탓도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자식 된 입장에서 정말 부모님을 모시고 싶지만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나?”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방송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모 부양 거부 문제'의 실태와 함께 아내를 위해 귀농을 결심한 남편과 절대 시골로 갈 수 없다는 아내의 귀농 전쟁 사연과 신혼 2년 차 황혼 재혼 부부의 혼인 신고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봅니다. [제공=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