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21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82대74로 이겼다.
1승1패로 동률이 된 두 팀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동부는 윤호영이 17점을 올리며 공격 선봉에 섰고 리처드슨(13점), 김주성(11점), 데이비드 사이먼(10점), 박지현(10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4쿼터 종료 7분14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고 종료 47.1초 전에는 테렌스 레더까지 5반칙으로 물러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김영만 동부 감독 = 일단 홈에서 1승을 거둬 다행이다. 1차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서두르는 감이 있었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지만 오늘은 4쿼터 내용이 좋지 못했어도 그래도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줬다.
3쿼터에 18점까지 앞서다가 4쿼터에 추격을 허용한 것은 역시 지쳐서 그렇다. 선수들이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공을 제때 받아주지도 않고 답답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외곽에서 윤호영, 박병우, 김종범 등이 경기 초반부터 많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떨어트린 것이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윤호영이 외곽과 속공, 수비 등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제 몫을 다 했다. 선발로 나간 두경민, 허웅 등 젊은 선수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전체적인 체력 안배에 보탬이 됐다.
다만 4쿼터에 체력적으로 상대에 밀리는 모습이 나오는 부분은 역시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정규리그 막판에도 사실 조금씩 떨어지는 기미가 보였다.
기본 체력 외에 경기를 뛰는 체력이 따로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공격에 치중하느라 수비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그래도 큰 점수 차로 질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점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동부도 점수 차를 많이 벌렸더라면 막판에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서 인천으로 가겠다.
3점슛을 9개나 내줬는데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약속한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얻어맞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3쿼터에 점수 차가 벌어진 것은 공격에도 한 두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이 크다. 골밑과 외곽을 둘 다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골밑이면 골밑, 외곽이면 외곽을 확실히 대처해서 수비했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배를 당했는데 리카르도 포웰과 이현호, 정영삼 등의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