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보수 시민단체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죽이겠다고 협박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쯤 동대문구 한 병원에서 자신의 환자를 홀대한다며 난동을 부리고 이를 제지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하고 침을 뱉은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간병인 오모씨(56)가 체포됐다.
경찰조사결과 오씨는 자신이 간병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가 부실하다며 간호실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이모 경위 등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한 시민단체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죽이겠다”는 발언을 해 체포영장이 신청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함철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4월19일 대통령과 함께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협박 등)로 정씨와 통화를 나눈 오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2015년 4월19일에 박근혜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는 자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통화 음성파일을 올린 뒤 경찰에 오씨를 살해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음성파일에는 오씨가 정 대표에게 “4월19일날 대통령을 처형하겠고, 너도 길동무 삼아 반드시 같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은 정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4시간 정도 1차 조사했으며 오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출석 요구를 했으나 오씨가 불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긴급 심의요청을 해 게재된 음성파일의 차단을 요청했고 미국 유튜브 본사에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