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참한 4·3 추념식… “굉장히 오시고 싶어 하셨을 것”

朴대통령 불참한 4·3 추념식… “굉장히 오시고 싶어 하셨을 것”

기사승인 2015-04-03 14:25: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여야 지도부가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추념식에는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각 당 지도부가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4·3 추념식은 지난해부터 국가의례로 치러지고 있다.

전날 악천후에 따른 항공운항 지연으로 다소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나란히 분향,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 대표는 추념식 직후 “민족의 비극을 용서와 화해, 상생으로 승화시킬 시점에 왔다”며 “4·3 사건에 대해서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잘 기억해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4·3 사건에 대해 육지에서 봐 왔던 시각에서 벗어나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께서도 굉장히 오시고 싶어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만 언급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날 추념식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해왔지만, 일부 희생자에 대한 재심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박 대통령의 참석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념식이 우리 역사의 화해와 상생,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추념식만큼은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매년은 아니라도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참석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더 철저한 진상조사와 정당한 평가, 명예회복 이런 일들을 우리가 시작한 만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 이후 4·3 희생자 재심사 움직임에 대해선 “모처럼 이뤄진 화해와 상생을 깨뜨리는 잘못된 문제제기”라고 비판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