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쓰레기통을 뒤지는 비참한 처지의 소녀를 배경으로 '인증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네티즌에게 혼쭐이 난 뒤 결국 소녀에게 공개 사과했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의 20대 남성 파이잘 헤페즈는 지난 5일 제다시에서 쓰레기 수거함 안을 뒤지는 한 아프리카 소녀를 뒤에 두고 셀카를 찍어 이를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녀는 사우디 프로축구팀 알에티하드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헤페즈가 경쟁팀인 알아흘리의 팬이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헤페즈는 트위터에 문제의 사진 함께 '알에티하드의 팬들은 이런 수준'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 트윗이 SNS에 확산되면서 하페즈에게 비난이 쇄도했다.

혼쭐이 난 헤페즈는 이 소녀를 찾아 선물을 전달한 뒤 소녀뿐 아니라 알에티하드 팬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게시했다.

현지언론들은 헤페즈의 셀카와 사과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비난과 함께 이 소녀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유명 경주용 자동차 선수인 야지드 알라즈히는 이 소녀에게 5만 사우디리얄(약 1455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 쿠웨이트
축구 팬도 62000리얄(약 1천800만원)을 내놓겠다고 했으며 한 사업가는 이 소녀의 생활비를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알에티하드의 팬은 홈경기 입장권을 소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천하의 둘도 없는 XXX가 은인이 됐네"" ""SNS는 진짜 시간낭비서비스"" ""세계 어디에다 저런 사람은 있구나"" ""저 개념 없는 사람 때문에 쓰레기통에서 해방됐네. 아이러니다"" ""저 소녀를 위해 욕 먹는 걸 감수한 것은 아니겠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