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연애 경험이 많고 결혼을 앞둔 여성일 수록 자기애가 강한 남성, 일명 '나쁜 남자'에게 더 끌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돼 화제다.
자기애가 강하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남자로 여성들은 대개 연애를 많이 할수록 이런 남자를 걸러내는 눈을 기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영국 하트퓨리대학에 다니는 캐리 하슬램과 타마라 몬트로즈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애 경험이 많고 결혼할 생각이 많은 여성들일 수록 오히려 자기애적인 성격을 가진 남성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이 연구는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영국 여성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76%는 결혼할 상대를 찾고 있었고, 24%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52%는 0~5번의 연애 경험을 갖고 있었다. 반면 7.5%는 21번 이상의 연애 경험이 있었다.
연구진은 여성들에게 교제하고 싶은 남성의 자기애에 관한 질문 20개에 답하게 했다. 질문지는 '자신감 있는 남성은 겸손한 남성보다 더 매력적이다' '남성의 자만심은 매력적인 기질이다' '나는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남성에게 끌린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연애경험이 많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일수록 자기애 성향이 강하고 이기적인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경험이 적다고 해도 이타적인 남성보다 이기적인 남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1번 이상의 연애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0~10번의 연애 경험이 있는 이들보다 더 자기애적 성향이 있는 남성에 끌렸다.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성들 또한 '나는 권위를 내세우는 남성에게 끌린다'라거나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교묘하게 조작하는 남성이 매력적이다'와 같은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수치는 결혼에 관심이 없는 여성보다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매우 문제가 있다""며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보통 성관계에만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애적인 남성은 좋은 배우자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들도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국내 네티즌은 ""사회에서 그저 좋은 사람으로 인식돼 이용당하는 것보다 이기적이고 자기 것부터 챙기는 배우자를 원하는 여성들의 심오한 심리가 반영된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