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무현’이라니… KBS 또 일베 때문에 홍역 “당장 폐지해라”

‘바이에른 무현’이라니… KBS 또 일베 때문에 홍역 “당장 폐지해라”

기사승인 2015-04-10 10:32: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공영방송 KBS까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기자를 정식 임용한 것과 맞물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베는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KBS 인터넷 스포츠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2’다. 정규 편성은 아니고 30분 분량의 VOD로 서비스하는 인터넷방송이다. 이광용 아나운서의 빼어난 진행 실력과 전문가들의 해박한 분석으로 스포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주제로 지난 8일 방송한 제134회에서 발생했다. 스튜디오 배경화면 그래픽에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chen)의 앰블럼 속 구단 명칭을 ‘바이에른 무현(FC Bayern muhyun)’으로 바꾼 그림이 삽입됐다. 일베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만든 이미지로 추정된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마자 인터넷은 즉각 달아올랐다. ‘KBS가 왜 일베 기자를 채용했는지 알겠다’ ‘어떻게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할 수가 있나’ ‘당장 폐지해라’ 등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이광용 아나운서는 10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이 아나운서는 “제작진이 그래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범했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잘못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제대로 확인하겠다”며 “방송을 시작하고 가장 부끄러운 밤이다”라고 했다. KBS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134회 방송을 삭제했다.

하지만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당장 전날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완주가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3개월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것과 비교되고 있다. 프로그램 폐지론까지 나오는 이유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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