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연구를 진행한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결과적으로 실험에 사용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의 버거는 부패 시작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3~8주 만에 육안으로 곰팡이가 피었음이 확인됐다”며 “빵에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도 썩는 시기가 늦었던 버거는 빵의 원재료인 밀가루가 신선하고, 베이킹 온도가 높아 타사 제품의 빵에 비해 초기 균수 및 일반 세균 오염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식품위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세균, 바이러스, 화학물질, 기생충 등이며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세균이다.
하 교수는 “특히 음식 조리 후 섭취까지 걸리는 ‘시간’이 세균 증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패스트푸드는 조리 후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식품의 위생 및 안전성 측면에서 슬로우푸드보다 장점이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슬로우푸드는 유산균 등의 발효로 pH를 4.6 이하로 떨어뜨려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일부 사멸시키나, 오랜 발효과정에 따른 시간 경과로 미생물(세균, 효모 곰팡이 등) 성장에 의한 독성 화학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음식의 나쁜 면만 보고 문제 삼으면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슬로우푸드도 나쁜 '정크푸드'로 전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경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회장은 “우리사회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섭취하면서도 또 이를 무조건 비판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패스트푸드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식품의 장단점을 바로 알고 이를 토대로 보다 건강한 식습관, 생활패턴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