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그룹 JYJ 멤버 김준수(28)가 6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김준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EBS 본사에서 열린 ‘스페이스 공감’ 녹화에서 6년 만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에 가슴 벅차했다.
이번 무대는 과거 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했던 김준수가 2008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출연한 첫 음악 방송이다.
김준수는 “6년 만에 음악 방송 녹화를 하고 있다”며 “음악 방송이 사실 영영 없을 것 같았다. 이런 무대에 설 수 있고, 방영될 수 있게 도와준 EBS 관계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이런 일이 다시 언제 올지 모른다. ‘스페이스 공감’의 공기까지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 공감’은 소극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이다. 김준수는 “엄청 가깝다”며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 의미를 두며 ‘사랑은 눈꽃처럼’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라는 주제로 공연한 김준수는 ‘리치(Reach)’ ‘11시 그 적당함’ 등을 불렀고, 뮤지컬 ‘엘리자벳’ 넘버인 ‘돌고 돌아도’ ‘이슬을 머금은 나무’의 한 소절을 불러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뮤지컬 곡을 부른 건 관객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니 타임’ 일환으로 진행된 것.
김준수는 친형이 직접 가사를 써 준 ‘나비’와 이번 무대를 위해 편곡한 ‘꽃’으로 본 공연을 마쳤다.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에 따르면 공연이 끝나가자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김준수는 다시 무대에 올라 “정말 공연 같다. 공연처럼 하는 게 있고 방송에서 하는 게 있는데, 이건 수평선에 걸쳐져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스페이스 공감’이 더 특별한 것 같다”며 앙코르 무대를 시작했다.
앙코르 곡으로 윤종신이 작곡한 ‘오르막길’을 부르던 김준수는 결국 눈물을 쏟아 잠시 녹화가 중단됐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객석의 팬들도 함께 울었다.
김준수는 이 곡을 부르기에 앞서 “6년간 가수로서 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며 “그 와중에 정규 앨범을 낸다는 건 나도 회사도 많은 용기와 도전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팬이 있었기에 앨범을 내고 공연을 돌고 버티다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참 되게 힘들었다”며 “오늘 이 시간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 같고 여러분과 내가 같이 많은 변화를 겪고 이 무대에 서기까지 한발 한발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서 부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늘 느닷없이 온 녹화 전 ‘카톡’ 한 통. (설)경구 형의 이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라며 배우 설경구가 보내 준 응원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김준수에게 카톡으로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이 뭐 축하할 일이겠냐만 괜히 짠해. 격하게 축하해 주고 싶네. 좋은 공감이 되리라 믿어. 난 30일 본방사수”라고 응원을 보냈다.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다시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준수의 무대는 오는 30일 12시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