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무는 15일 밤늦게 경기 고양시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나서 집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총리가 처음에 모른 척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성 전 회장) 상가에 갔을 때도 서산에 계신 분들은 이 총리의 그런 말에 불쾌해 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선 “국회의원일 때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는 것은 국회 복도에서 마주칠 때도 있을 것이고 해서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고는 얼마나 만났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할 계획이 있었는지에 관해선 “전혀 아니었다. 회장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렇게 해 버리셔서 직원들도 매우 황망하다”고 했다. 평소 성 전 회장이 메모를 꼼꼼하게 하는 성격인지에 대해서는 “때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 회장님이 실질심사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와 관련해선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상무는 “단순한 일정표로 변론을 하기 위해 변호인에게 건넸던 참고자료일 뿐인데 언론은 비망록이라고 한다. 날짜와 장소, 만나는 사람이 적혀 있지만 약속에 나가지 않아도 다이어리에 그런 표기를 하니 실제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정표를 제시하려 한 것은 ‘회장님이 이렇게 바쁘게 살았기에 회사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차원이었는데 그게 이상하게 산으로 가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검찰에 가면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들은 대로 말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