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 16일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임시 폐쇄했던 팽목 분향소의 문을 열고 17일 오전부터 참배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작년 5월 4일 이후 11개월여 만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1년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제 모두 함께 일어나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희생자 추모가 목적이었지만 유가족들의 반발 등으로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임시 숙소 주변에 ‘세월호를 인양하라’ ‘대통령령 폐기하라’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임시 분향소의 문을 닫는 등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끝내 유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세월호가족대책회는 “대통령과 모든 정치인들이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 ‘유가족의 여한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어느 누구도 295명 희생자와 9명 실종자를 추모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