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국무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4일 오후 독대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당시 취재차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충남지역 신문기자 A씨는 “당시 사무실에 미리 와 있던 한 지인에게서 두 사람이 독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사무실에 낯선 사람(성 회장의 수행비서)이 있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지역 정치인 B씨가 ‘성 회장이 이 지사와 독대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B씨가 사무실에 앉아 이 후보의 방 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정치인 면면을 잘 알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A씨 설명이다.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 여직원들이 내방객에게 부여 특산물인 방울토마토를 내준 사실도 덧붙였다.
당시 사무실에는 B씨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3~4명과 A씨 등 지역 언론 기자 3명 가량, 성 회장 비서, 이 총리 전 운전기사 윤모씨, 여직원 2~3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성 회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갔는데 B씨가 “성 회장이 나갈 때 이 후보는 배웅하지 않은 채 김모 비서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고 얘기했다는 것. 김 비서는 당시 이 후보의 선거를 도우며 수행비서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는 “성 회장은 그날 우리 사무실에 오지 않은 걸로 안다. 설령 와서 총리(이 후보)께서 나를 불렀다 하더라도 2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다.
이 총리의 점심식사 이야기도 나왔다. 중앙일보는 17일 국무위원 식당 관계자를 인용, “점심 메뉴로 낙지덮밥이 나갔는데 총리께서 평소처럼 모두 비우셨다”며 “계절과일도 두 접시를 드셨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 4·19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4·19 혁명기념식에서 할 연설문 초안을 보고받고 수정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이 총리는 오전엔 실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출국하셨으니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국정을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총리실 측이 전했다. 이 총리는 “다음주에 4월 임시국회 상임위원회가 시작되는 만큼 경제활성화 법안과 민생 법안 등 입법사항을 점검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일요일(19일)부터 다음주 일정을 예정대로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총리실 간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