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우리 피부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색이 변하기도 합니다. 손톱이나 얼굴색을 보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 수 있을만큼 옛부터 피부색은 건강지표이기도 하죠.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얼굴색이 변하기도 하는데 바로 자외선때문입니다. 최근 몰라보게 강해진 자외선에 얼굴색이 홍색이나 흑색으로 물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금 내 얼굴색이 붉게 혹은 검게 바뀌었다면 자외선 대책부터 다시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얼굴이 자꾸 붉어진다면 기미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외선은 ‘눈에 가시’같은 기미만 생기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을 붉게 만드는 촌티 병인 안면홍조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최근 강해진 자외선으로 인해 홍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강한 자외선은 혈관확장과 동시에 혈관 주변 조직의 파괴를 일으켜 얼굴을 붉게 만들고 동시에 염증과 뾰루지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일수록 강해진 자외선 차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 주고, 모자, 썬글라스,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자외선과 건조한 바람 등을 차단해야 합니다.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능한 짧은 시간에 끝내고, 술이나 담배,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처럼 흰 피부가 각광받는 시대에 얼굴색을 검어 보이게 만드는 기미와 검버섯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인데요. 따사로운 봄볕이라고 마구 쬐다간 기미, 검버섯 등의 불청객의 방문을 받게 됩니다.
장시간 자외선 손상을 받게 되면 그 손상을 방어하기 위해 멜라닌 세포와 혈관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반응을 합니다. 피부 진피 속 혈관성장인자들이 피부 표피의 멜라닌 세포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색소침착과 기미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미는 주로 양쪽 눈 밑이나, 광대뼈주위, 볼, 이마, 턱, 입가에 잘 나타나는데,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나이들수록 더 짙어집니다. 기미는 일단 생기면 치료를 하지 않고서 없애기는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루성 각화증의 일종인 검버섯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 노년층에게 생기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입니다. 검버섯은 30세 이후부터 눈에 잘 띄지 않게 발생하기 시작하다가 50 후반 이르면 현저하게 그 윤곽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환자도 흔합니다.
보통 타원형의 갈색 또는 검은 색의 반점이나 융기된 모양으로 생기며 얼굴, 등, 손등, 팔 다리와 같이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더 많이 나타납니다. 30세에 들어서면 작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잡티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진해지며, 50∼60대에는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이 되어 뚜렷해집니다.
다행히 검버섯은 다른 색소성 피부 질환에 비해 치료가 용이한 편입니다. 다양한 레이저로 치료하는데 검버섯의 깊이에 따라 1~2회 정도 시술하면 깨끗하게 제거됩니다. 간혹 검버섯 부위가 매우 가려울 때가 있는데 이는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