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통스럽게 목 쳐줄 것”이라던 박용성, 결국 두산중공업·중앙대 물러난다

“가장 고통스럽게 목 쳐줄 것”이라던 박용성, 결국 두산중공업·중앙대 물러난다

기사승인 2015-04-21 16:3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중앙대 재단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21일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이사장은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 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가장 고통스럽게 목을 쳐주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21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면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면서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글에서 박 이사장은 학생 및 타 대학교수 등과 함께 학내 집회를 계획한 일부 중앙대 교수들을 악질 노조로 칭하며 “(보직교수) 여러분은 아직도 그들을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날 보낸 e메일에서는 중앙대 비대위(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를 ‘Bidet委(비데위)’ 등으로 부르며 여러 차례 모욕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거친 표현이 e메일에 나온 건 사실이지만 일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의견 교환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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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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