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 시네마’ 덕분에 심수창이 울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심수창은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실점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심수창은 1회와 4회 여섯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괴력을 과시했다.
6회 2사까지 던진 심수창은 좌완 이명우와 교체됐다. 롯데 타선도 아두치의 쓰리런, 황재균의 쐐기 솔로포를 터뜨려 6대2로 앞서 나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운의 아이콘’ 심수창이 4년 만에 승리투수가 될 것이 확실시 됐다. 심수창은 넥센 시절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내리 18연패를 당하다 지난 2011년 8월 27일 롯데를 상대로 78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당시 눈물의 인터뷰가 화제였다. 하지만 그 뒤로 또다시 승리는 없었다. 심수창은 2011년 9월 8일 목동 한화전부터 10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심수창의 1335일 만의 승리는 9회말 허무하게 날아갔다. 롯데 김승회는 난조를 보이다 KIA 브렛 필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고 6대6 동점을 허용했다. 심수창 승리가 날아간 것도 잠시, 결국 KIA는 이홍구의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는 ‘매일 반전이 있는 극장, 롯데(자이언츠) 시네마’ ‘이것이 롯데 야구’ ‘심수창 힘내라’ ‘심수창 너무 안타깝다’ 등 성난 롯데 팬들의 비난과 심수창을 격려하는 게시물이 봇물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