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 아는지 모르는지… 北 김정은 “황홀한 멋쟁이 아동궁전”

메르스 사망 아는지 모르는지… 北 김정은 “황홀한 멋쟁이 아동궁전”

기사승인 2015-06-02 12:0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한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북한의 어린이날인 국제아동절을 맞아 준공식을 앞둔 강원도 원산 고아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친어버이 사랑 속에서 부모 없는 어린이들의 희한한 궁전 원산 육아원, 애육원이 준공의 날을 맞이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국제아동절인 1일 준공식을 앞둔 원산 육아원, 애육원을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

육아원과 애육원은 각각 우리의 탁아소와 유치원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고아를 돌보는 북한의 보육시설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완공된 고아원을 둘러보고서 “원아들이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게 모든 요소요소를 흠잡을 데 없이 꾸려놓았다”며 “볼수록 황홀한 이런 멋쟁이 아동궁전은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부모 없는 아이들을 당과 국가가 전적으로 맡아 돌봐주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창조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인물로 군부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는 2일 공동으로 발간한 ‘전략 다이제스트’란 책자를 통해 “북한 김정은은 광범위하고 강력한 보안 제도를 이용해 반대 세력을 축출하고 있고,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인물로 군부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이뤄 이른 시일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자는 “그렇지만 북한 정권은 비효율적인 통제 경제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외부 사조에 노출되는 북한 주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여러 위협에 지속적으로 대처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주된 목적은 김정은 정권의 생존”이라며 “이 목적을 이루려고 김정은은 국내 안보를 유지해야 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개발하며, 국제사회가 핵 프로그램을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이 책자는 진단했다.

이 책자는 “북한은 한미동맹의 힘을 알고 있으며 한미동맹을 가장 큰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지상군의 70~75%, 해군과 공군의 50%를 비무장지대(DMZ)에서 60마일 이내에 배치해놓아 북한의 공격과 도발 징후를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이 책자는 지적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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